자동화에서 ssh의 중요성과 한계, 그리고 고민

처음 자동화 업무를 시작하면서부터 ssh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도 ssh가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 환경인 경우 (거의 임베디드 리눅스 환경) 제대로 지원될 수 있도록 기능이나 기타 필요한 내용들을 관련 개발부서에 요청하곤 했었다. ssh를 사용하면 할수록 자동화에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1. 매우 간단하다

어차피 command의 형태로 되어있고 형식이 간단하고 linux와 os x의 경우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히 뭘 구현하지 않아도 된다.

2. 인증여부를 묻지 않게 할 수 있다

간단하게 장비간 key만 교환하고 등록하면 인증시 계정의 패스워드가 아니라 key의 패스워드를 묻게 되는데 key 생성시 패스워드 없이 생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증여부를 묻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장비에 대한 제어를 자동으로 해야 하는데 인증여부 등을 묻거나 하면 해결하기가 어렵다. 물론 제어 가능하도록 무언가를 구현해서 사용해도 된다. 하지만 구석에 박혀있는 작은 기능이 필요할 때 이전에 구현된 거대한 덩어리들을 수정하지 않아도 되니 꽤 유용하다.

3. 권한만 있다면 해당 OS의 거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ssh도 shell 이므로 shell에서 할 수 있는 기능들은 거의 사용 가능하다. 단 한번에 수행되어야 하는 작업이 많은 경우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command가 복잡해져서 나의 경우엔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script를 하나 따로 만들어서 ssh로는 그 작업을 하는 script만 호출하는 식으로 처리하곤 한다.

4. 파일 전송이 간단하다

ssh와 시리즈로 사용하는 scp로 파일 전송을 하곤 하는데, ftp를 별도로 서비스하거나 mount 같은 걸 하지 않아도 되니 아쉬울 때 쓰기 좋다.

 

하지만 ssh로 도배를 해보니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1. 귀찮은 키교환

자동화에 사용하는 장비 수가 늘어날수록 키를 서로 교환하고 등록하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진다. 이 과정 마저도 어느정도 자동화를 할 수도 있지만 신규 장비에 접속해서 키는 생성해야 하니 짜증스럽다. 예를 들어 한번에 장비가 10대만 늘었다고 하더라도 반복작업이 수십회는 된다. 장비간 키교환이 귀찮아 아예 키를 통째로 전송해서 같은 키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보안문제도 신경쓰인다.

2. 늘어나는 script

ssh가 간편하기도 하고 간단한 기능을 쉽게 땜질하는게 가능하지만 땜질이 늘어날수록 script가 늘어나게 된다. 한 번은 script가 수십개가 되었던 적도 있었는데 아무리 작명을 잘해도 어떤게 어떤건지 내용을 열어보거나 실행해봐야 아는 상태에 이르렀다. 게다가 특정 장비간 기능이 달랐기 때문에 script도 퍼져있어서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다.

3. Known host 문제

장비의 IP가 변경되는 경우 서로 키를 교환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인증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변경된 IP로 접속한 기록이 없기 때문에 최초 접속시 known host로 등록할거냐고 묻는다. 이게 자동화에 방해가 되므로 IP 변경시 한번씩은 접속을 해주거나 known host로 등록을 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물론 sshd 설정에 아예 known host 여부를 따지지 않게 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자동화 이외의 다른 용도로 사용되거나 하면 그런 설정을 하기가 꺼려진다.

 

그래서 적합한 방안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이렇다.

1. Script의 공용화

Script는 가능한 적게 만드는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여러 장비에서 사용해야 하는 script 라면 script는 장비 하나에만 두고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게 좋을 것 같다. 처음엔 한 곳에 script를 두고 필요할 때 마다 다른 장비에 복사해서 호출하게 하곤 했었는데 영 지저분하고 특정 상황에서는 script를 복사하면 안되는 경우도 있어서, 아예 script가 있는 경로를 각 장비에서 mount 해서 사용해보고 있는데 아직은 괜찮은 것 같지만 좀 더 지나봐야 알겠다.

2. 기능의 구조화 및 정리

단편적인 기능들을 간단하게 추가만 하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 기능들을 모아서 별도의 모듈로 개발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공수가 들어가는 문제이지만…

3. 별도의 인증과정

무작정 키를 장비 한대에서 등록하고 관리하고 교환하고 할 게 아니라 인증 기능을 담당하는 장비나 서비스를 별도로 분리하는게 좋을 것 같다. 난 이 작업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꽤 재미있을 것 같다. 이미 나와있는 것들도 많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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