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사람이 처음 해보는 일을 맡았을 때 대부분은 과거의 기록을 찾아 비슷하게 따라간다고 한다. 실수를 하고 싶지 않은게 어찌보면 본능이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 실수하고 싶지 않은 본능이란건 실수라는게 쉽게 용인되지 않는 우리 사회에서만 존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깐 든다.) 반면에 소수의 사람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처리하기도 한다는데 리스크는 크겠지만 다른 이들이 인정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온다면 새로움과 혁 신으로 받아들여지겠지.
난 요즘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것들을 해보고 있다. 당장 어떤 형식으로 해야하는지 감도 잡히지 않고 더디다. 그런데 새롭게 느끼는건 잘 모르는거라 쉽게 포기하고 도움을 원하는 순간, 책임감과 보람은 날아가고 나의 것에서 내가 주도적이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주어진 것들만 보고, 눈 앞에 던져진 먹이만 먹기 바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대한 적응이 쉽지는 않은데, 반드시 벗어야 하는 틀이고 굴레라는 생각만 드는 요즘.
기억들을 떠올려보면 고객의 요구사항을 맞춰주기 급급했는데 오늘 하루를 돌이키면서 느낀건 고객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는 것도 결국은 우리 자신에게 이익이 되어야 의미가 있는 것. 왜냐하면 고객도 나도 정글 속에 사는 한 개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무조건 들어주는게 아니라 적당히 들어주면서 먹이를 챙겨야 하는, 어찌보면 줄다리기를 잘해야 하는 것 같다. 그 줄의 팽팽한 정도를 잘 유지하는게 관건일거다.